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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어른들의 동화 이야기, 하울의 움직이는 성(스포)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년 작품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입니다. 

어릴 적에 본 영화이지만 성인이 돼서도 기억이 생생하고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로 지금도 저의 인생 영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릴 때 시청했을 땐 그저 '이쁘다' '멋지다'라는 단순한 의미만 생각하다가 다시 보니 그땐 몰랐던 다른 의미들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소피와 하울의 첫 만남과 저주

주인공인 소녀 소피는 아버지의 모자 가게에서 묵묵히 일만하는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 길에서 불량배들을 만나 위험한 상황에서 하늘의 나는 신비한 경험과 함께 하울의 도움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벗어납니다. 그러던 중 모자가게에 찾아온 황무지 마녀에게 90세의 할머니로 변하는 저주를 받게 됩니다. 저주를 풀기 위해 저번에 도움을 받은 하울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노인의 몸으로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드디어 맞닥뜨린 하울의 성은 움직이는 큰 성이었고, 겨우 전에 도움을 준 허수아비의 도움을 받아 성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캘시퍼라는 불의 악마가 있었는데 자신이 하울과 한 계약으로 이곳에 묶여 있다며 이 저주를 끊어달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해서 소피는 성에서 하울과 캘시퍼, 그리고 하울의 제자 마르클과 함께 살며 청소부일을 합니다. 

 

처음에 듬직한 줄만 알았던 하울은 외모에 집착을 보이는 가하면 무서워서 전쟁을 못 나가겠다고 소피에게 전달해 달라고 할 정도의 겁쟁이 였습니다. 전쟁이 일어나 하울도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왕실 마법사인 설리만에게 소피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전달합니다. 그러면서 소피는 설리만의 공격을 받기도 했고 같이 설리만을 만난 황야의 마녀도 설리만의 마법으로 본래의 나이로 돌아가 아주 늙은 할머니로 변해 아무것도 못하게 되면서 소피와 하울의 성으로 같이 갑니다.

전쟁이 심해지면서 설리만은 하울의 성을 찾아나섰고, 겁쟁이 하울은 소피를 위해 전쟁터로 떠났습니다. 전쟁터에서 크게 다쳐 돌아온 하울을 위해 소피는 과거로 가서 하울과 캘시퍼가 처음 만나 계약을 맺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들이 과거에 한번 만났었다는 걸 기억하게 됩니다.

 

 

화려한 장면들

이 영화의 제일 처음 느낀 것은 화려함이었습니다. 소피의 모자 가게나, 화려한 유렵풍 거리들, 많은 부적과 화려한 장식품이 있는 하울의 방 등 이쁜 색감에 눈길을 빼앗겼습니다.

하울과 소피가 만나는 첫 장면 중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 등장하는 데 그것은 소피가 하울의 손을 잡고 하늘을 걸어가는 장면입니다. 공중에서 보는 유럽의 거리도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울의 성은 다소 복잡하고 지저분해 보였지만 또한 화려하고 하나씩 뜯어보면 개성 있는 하울만의 공간이었고, 하나의 문으로 다양한 장소로 이동하는 마법 또한 볼거리를 제공하였습니다.

또 마법과 19세기 유럽이 공존하는 시대로 현실과 마법이 섞인 전쟁 씬도 화려하고 웅장하게 표현돼있었습니다. 

 

 

내면의 변화와 외모

처음에 등장했을 때와 달리 변하는 주인공들의 성격도 인상 깊었습니다. 

염색을 잘못해서 이상한 머리색으로 변해 '아름답지 않으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라고 절규하던 하울이 나중에 몸이 엉망진창으로 다치며 소피를 위해 전쟁터에 뛰어들었죠.

또 자신이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주어진 일에 수동적으로 일만 하던 소피는 하울을 찾아가 황야의 마녀에게 받은 저주를 풀려고 하였고, 하울 대신 설리만을 찾아가 전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죠. 중간중간에 소피가 늙은 할머니에서 다시 소녀 소피로 돌아갈 때가 있었는데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본인을 드러냈을 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또 자신을 저주한 마녀가 늙은 할머니로 돌아왔을 때 돌봐주면서 성 안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며 모자가게에서 일하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엔 하울이 용기를 얻어 겁쟁이를 극복하고 소피 또한 외모가 중요한 것이 아닌 내면의 강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치며 서로의 약한 부분을 채우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영화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인생의 회전목마'입니다. 우울하거나 용기가 필요할 때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곡으로 지금도 자주 듣고 있습니다. 아직도 OST가 생생히 들리는 것 갔습니다.